신의 물방울

2011. 4. 9. 10:44


처음에 보았을 때는 뭐 이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만화가 다 있나 생각했다.
그리고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지만ㅋㅋㅋ

큰 줄기는 최고 수준의 와인 평론가인 아버지가 남긴 유산(몇억원 어치 와인)을 두고 아들과 양자(...)가 승자만이 모두 가질 수 있는 와인 대결을 일인다.
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 일단 이 대목인데 신의 물방울이라는 최고의 와인이 있고 그리스도 처럼 12사도 와인이 있어서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하나하나의 설명을 들으며 맞추는 내용이다.
그 설명이라는게 정말 하나하나 주옥같다. 미소를 띈 모나리자, 어느 숲을 헤치고 햇살이 있는 산자락에 존재한 작은 호숫가, 어린 시절 놀다가 돌아보니 내 뒤에 서있던 남자... 아 내가 너무 못 옮겼는데 실제로 작가의 표현을 들어야 오글거릴거 같다.

아들은 어릴 때 아버지의 와인 교육이 너무 싫어서 아직 한모금 마셔본 적 없는 맥주 영업사원이고 양자는 와인 평론계의 떠오르는 거장 중 한명이다. 하지만 불공평한 것만은 아닌 것이 아들은 영재 교육으로 인한 감각과 기억이 남아 있어서 쉽게 와인을 떠올릴 수 있다. 하지만 와인 지식은 양자의 방대한 경험으로 쌓아진 지식을 따라가지 못한다.

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일방적인 대결이 되지 않는데 나는 큰 줄기보다 한번의 대결 이후에는 텐션을 편안하게 가져가기 위해 한번의 줄기와는 상관없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벌어지는 것들을 좋아한다. 또 대결에서도 그것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에피스드들도 좋아한다. 그런 드라마적인 요소는 매우 좋은 것 같다.

하지만 이 만화를 보면서 뭐 와인을 마시고 싶다. 저건 어떤 맛일까 이런 생각은 잘 들지 않고 와인들을 표현할 때의 그 오글거리는 표현력은 비룡에 못지 않는다고 생각한다.

와인 전문 서적은 아니지만 와인에 대해 그냥 알고 싶을 때, 또 권말에 와인 소개글도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참고가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는 드라마 만화를 보고 싶을 때 이 만화를 찾는다면 좋을 것 같다.

'취미 > 만화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드래곤볼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진실  (1) 2011.05.12
벡 BECk  (0) 2011.05.11
바텐더  (0) 2011.04.27
나루토  (0) 2011.04.22
아이실드 21  (0) 2011.03.27
Posted by rocco102